8장

테더가 밧줄을 풀어 준 뒤 안전하게 착지하는 스머지와 비스킷

착지

새로 시작하면 기분이 좋다.

스머지는 눈을 깜빡였다. 방금 몸속에서 폭발하듯 쏟아져 나온 진실들 때문에 머릿속이 멍했다.

“우리는… 음… 대칭의 성소를 찾고 있어.” 그가 마침내 말했다. “불가능해 보이는 모양도 있고, 빛나는 기하학 무늬도 있고… 그런 곳 말이야. 우리는 그곳을 찾고 싶어.”

테더의 표정이 아주 조금 부드러워졌다. 정말 아주 조금이었지만, 스머지는 알아차렸다.

“아.” 테더가 조용히 말했다. “그게 네 꿈이구나?”

스머지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은 거꾸로 매달려 있었으므로 두 손을 아래로 내린 셈이었지만, 그런 세세한 이야기는 넘어가자.

“그곳을 알아?!”

테더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둘에게 다가와 손을 뻗고, 밧줄 하나를 아주 가볍고 우아하게 잡아당겼다.

하지만 스머지와 비스킷이 땅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조금도 우아하지 않았다. 스머지는 “으윽!”, 비스킷은 “멍!”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비스킷이 스머지 위에 착지했다.

“그래도 이제 새로 시작할 수는 있겠네.” 테더가 말했다. “깨끗이 털어놓았으니까. 그러지 않았다면 애초에 멀리 가지도 못했을 거야.”

스머지는 뒤통수를 문지르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테더는 문을 향해 몸을 돌렸다. “이제?” 그녀가 말했다. “자야지.” 테더는 가지런히 정돈된 침대와 작은 개 바구니를 가볍게 가리켰다.

“찬장 안에 평범한 쿠키가 조금 있어. 마음껏 먹어도 돼.” 그녀는 잠시 멈추고 둘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테더가 말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그 말을 남기고 테더는 방을 나갔다.

스머지는 그녀가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조금이나마 희망이 생긴 것 같았다.

한편 비스킷은 벌써 찬장 안에 들어가 있었다.

부끄러운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