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거꾸로 매달린 채 테더를 만나는 스머지와 비스킷

진실

감추지 마라.

스머지가 매달려 있었다. 비스킷도 매달려 있었다. 둘은 영문을 몰라 하는 크리스마스트리에 걸린 장식 두 개처럼, 느리고 비장하게 같은 박자로 흔들렸다.

“음.” 잠시 후 스머지가 입을 열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네.”

둘은 거꾸로 매달린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 둘 다 몹시 어리둥절했다. “어떻게 하면 여기서…”

“진실 쿠키는 맛있었니?”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가 스머지의 말을 끊었다.

한 인물이 방 한가운데로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

그녀는 가장자리가 해진 조각보 외투를 입고 있었다. 허리띠에는 가지런히 감긴 밧줄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도구를 비롯해 온갖 장비가 달려 있었다. 표정은 좀처럼 읽기 어려웠지만, 어딘가 살짝 재미있어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테더야.” 그녀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매듭을 좀 아는 사람이 필요한 모양이네.”

스머지가 숨을 들이켰다. “쿠키 함정을 만든 게 너였어!”

비스킷도 거꾸로 매달린 채 분노에 찬 목소리로 한 번 짖었다.

“내가 만든 건 아무것도 없어.” 테더가 말했다. “그냥 밧줄을 조금 놔뒀을 뿐이지.” 그녀는 턱짓으로 둘을 가리켰다. “너희가 스스로 걸려든 거야.”

그 말은 맞았다. 사실 100퍼센트 맞았다. 둘은 허락도 없이 집 안에 들어와 남의 쿠키를 마음대로 먹었다.

테더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정말이지. 진실 쿠키 한 접시를 내놓으면 별별 손님이 다 찾아온다니까.”

진실 쿠키? 스머지는 생각했다. 왜 자꾸 그렇게 부르는 거지?

그때 스머지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간질간질했다.

가슴속에서 무언가 보글보글 끓어올랐다.

목구멍에서는 무언가 톡톡 튀기 시작했다.

아, 안 돼.

이건 안 돼.

이것만은 절대로 안 돼.

“나… 고백할 게 있어!” 스머지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불쑥 말했다.

그는 황급히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테더가 미소 지었다. “그래?”

스머지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말을 멈추려고 했다. 다른 것을 생각하려고 했다. 구름. 삼각형. 브로콜리. 뭐든 좋았다.

하지만 말들이 불꽃놀이처럼 입 밖으로 터져 나왔다.

“마지막 치즈 샌드위치를 내가 먹고 비스킷이 먹었다고 한 적이 있어!”

비스킷이 배신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짖었다.

“미안해!” 스머지가 울부짖었다. “너무 맛있었어! 엄마가 화를 내니까 겁이 나서 그랬어!”

비스킷은 거꾸로 매달린 채 충격에 빠져 흔들렸다.

“그리고, 그리고…” 스머지는 말을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사실 나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대부분이야!”

테더가 만족스럽다는 듯 말했다. “그래. 또 없어?”

“작년까지 어둠이 무서웠어!”

“가끔은 ‘다각형’이 무슨 뜻인지 아는 척해!”

“계획도 없으면서 비스킷한테 계획이 있다고 말한 적도 있어!”

또 다른 진실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또 하나.

또 하나.

스머지가 마음속 깊은 곳에 꼭꼭 숨겨 두었던 자잘한 비밀들이 모두 쏟아졌다.

비스킷의 진실 쿠키는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조금 더 오래 걸렸다. 하지만 결국 비스킷에게도 효과가 나타났다.

“멍!”

통역하자면 이런 뜻이었다. 아까 마법 같은 걸 느낀 게 아니야! 그냥 쿠키 냄새를 맡았을 뿐이야!

스머지가 숨을 들이켰다. “그럴 줄 알았어!”

테더가 한 걸음 가까이 다가왔다. “그래. 바로 그거야. 전부 털어놔. 하나도 남기지 말고…”

둘은 정말로 전부 털어놓았다.

몇 시간은 흐른 것처럼 느껴질 만큼 오랫동안, 진실이 멈출 수 없는 폭포처럼 둘에게서 쏟아졌다. 둘은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지킬 수 있는 최대한의 품위를 지키며, 한 번도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았던 모든 진실을 고백했다. 그 고백 하나하나가 둘을 조금씩, 조용히 자유롭게 해 주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스머지는 자신이 저지른 온갖 자잘한 일을 고백했다. 마지막 케이크 조각을 누가 먹었는지 모른다고 했던 일. 먹은 사람은 스머지였다. 진흙 묻은 발자국을 비스킷 탓으로 돌렸던 일. 그것도 스머지였다.

엄마가 가장 아끼는 펜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척했던 일. 펜은 아직도 스머지의 주머니 안에 있었다. 그리고 비스킷이 코를 골아도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던 일. 사실은 신경 쓰였다. 진실 쿠키의 힘에 사로잡힌 비스킷도 짖고, 낑낑거리고, 컹컹거리며 자기 비밀을 털어놓았다.

씹어 망가뜨린 신발들. 정원에 생긴 수상한 구덩이. 비스킷이 판 것이 확실했다. 그리고 스머지가 과자를 어디에 숨기는지 늘 알고 있었다는 사실. 비스킷은 그저 스머지가 자기가 영리하다고 믿도록 내버려 두었을 뿐이었다.

마침내 모든 고백이 끝났을 때, 둘은 축축한 행주 두 장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마음까지 탈탈 짜인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보다 훨씬 가벼웠다.

테더는 더 이상 숨겨 둔 비밀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그녀가 말했다. “이제 너희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말해 볼래?”